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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6월 부모마음 소개드립니다. - 자녀의 거짓말

  • 관리자
  • 2018-06-04 15: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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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요즘 저는 제 막내딸 때문에 무척 걱정이 많습니다. 제 딸은 중학교 1학년입니다. 학군을 고려해서 작년 가을,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한 이후에 새롭게 사귄 친구들이 제 눈에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최근에 그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화장도 하고, 귀가시간도 늦고,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몇 번 주의를 줬더니 요즘엔 학원 간다고 말하고는 연락도 잘 안 되고, 거짓말도 심심찮게 합니다. 얼마 전엔 학교 담임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제 딸이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해서 친구 관계를 이간질 하는 일이 벌어져 문제가 생겼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일로 전화까지 받고 나니 더더욱 화가 나더군요. 다른 것도 그렇지만 저는 정말 거짓말을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제 딸을 붙잡고 야단도 쳐보고 때리며 혼내기도 했지만 크게 달라지지는 않고 내 눈치만 더 보는 것 같습니다. 우리 딸이 왜 이러는지, 이런 거짓말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정말 속이 탑니다. (52, 직장인)

 

부모는 사랑하는 자녀가 거짓말을 한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무척 화가 나고, 배신감도 느껴지고, 또 한편으로는 걱정스럽고 답답하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자녀가 거짓말 한 것을 알게 되면 흥분하며 화를 내거나 심하게는 체벌을 하곤 한다. 거짓말을 초기에 바로잡아 고치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행위이지만 때로는 부모를 무시하고 속이는 행위를 한 자녀에 대한 분노가 오히려 부모-자녀 관계를 악화시키고 거짓말을 더 강화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온다. 거짓말은 훈계나 체벌로 간단하게 고쳐지는 문제가 아니다. 거짓말의 원인을 잘 알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흔히들 거짓말은 사실을 말하면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 예상될 때 혹은 자신의 욕구를 채우거나 주변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이 클 때 방어적인 기제의 일종으로 진실과 다른 허위를 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선의의 거짓말도 있고, 에서 충동조절물질인 세로토닌이 적게 분비되어 나타나는 충동적 거짓말, 병적 거짓말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왜 거짓말을 할까?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본능적으로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존재한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는 부모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거나 부모를 실망시키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불편한 상황, 야단맞을 상황이 많이 벌어지곤 한다. 이럴 때,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혼이 날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방어적 행동으로 거짓말을 선택하게 된다. 잘못인 줄은 알지만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장면을 그 순간은 모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위의 사례에서처럼 청소년들의 경우 자신이 소속된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으로 거짓말을 할 때가 있다. 예컨대, 또래집단에서 뒤쳐진다는 느낌이 들거나 어떤 친구와의 관계를 유지하거나 벗어나기 위해 거짓말을 만들어 유포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더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되거나 관계가 어그러지는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

 

그렇다면, 부모의 입장에서 이렇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 자녀들에게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것이 현명할까? 우선, 부모는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고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와 왜 우리 자녀가 거짓말을 하게 되는지를 생각해 볼 여유를 가져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 거짓말을 많이 한다는 것은 자녀의 삶에 뭔가 괴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징표이다. 그것은 부모님에 대한 두려움일 수도 있고, 친구 혹은 교사와의 관계의 어려움일 수도 있으며, 지나친 목표의식과 경쟁에 따른 자기불안일 수도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고 그 마음을 읽어준 후에 야단이나 훈계를 해도 늦지 않다. “왜 거짓말 했어? 네가 부모를 속여?”라고 말하기 보다는 네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엄마는 마음에 아프다. 아마 네가 거짓말을 했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텐데 엄마에게 그 이야기를 좀 해주면 좋겠다.”라고 마음을 전하며 자녀의 말에 귀를 열어보자. 둘째, 자녀에게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하여 스스로 평가하고 어떻게 수습해 갈 것인지를 묻고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알려주는 해결책이나 훈계는 그다지 오래가지 않고 변화를 이끌어 내는 힘이 오히려 약할 수 있다. 자녀 스스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무엇을 염려하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부모에게 이야기하게 하는 것이 오히려 더 교육적이라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자녀의 거짓말에 대하여 거짓말한 행위는 잘못이라고 지적하되, “너라는 애는 정말 나쁜 애야. 더 이상 희망이 없어. 네가 원래 그렇지.”등의 자녀 본성 자체가 나쁘다고 말하는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도산 안창호는 농담이라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고 했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에게 부모인 우리가 가볍게 무심코 던지는 말들 속에 행여 신뢰롭지 못한 말이나 거짓된 모습이 없었는지 차분히 돌아보자. 어린 자녀일수록 더 존중하고, 정직과 믿음을 삶 속에서 보여줄 때, 우리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그러한 정직한 삶을 배워나가게 되지 않을까?

 

< 거짓말의 종류 >

 

잔인한 거짓말 : 의도적으로 악한 동기에서 파괴를 목적으로 하는 거짓말. 이러한 거짓말에는 시기, 상처, 복수심, 분노, 증오, 원한 등 내면의 쓴 마음이 있다.

회피하려는 거짓말 : 처벌과 같이 원하지 않는 결과를 피하려고 하는 거짓말. 여기에는 내면에 두려움이 숨어있다.

계산된 거짓말 : 남을 이용하기 위한 거짓말. 원하는 결과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것은 이기심과 욕심에서 비롯된 거짓말이다.

편리한 거짓말 : 사실을 말하기 어려울 때 하는 거짓말. 진실을 말하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그것을 하기 싫어 편리하게 거짓말을 한다.

교만한 거짓말 : 자기를 높이거나 열등감을 감추기 위한 거짓말. 일종의 허세 혹은 자기자랑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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