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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청소년 절도 범죄, 친구 따라 강남 가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

  • 관리자
  • 2018-05-04 07: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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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옛말이 있다. 바늘을 훔치던 사람이 계속 반복하다 보면 결국은 소까지도 훔친다는 뜻으로, 작은 나쁜 짓도 자꾸 하게 되면 큰 죄를 저지르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요즘 청소년들의 절도 범죄를 보면 이 속담이 무서울 정도로 실감 난다. 사소한 것이라도 남의 물건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처음이 두렵지 한두 번 반복하다보면 죄의식도 없어지고 두려움도 사라진다. 청소년들은 절도가 반복되면서 나중에는 안 걸리면 다행이고 걸리면 재수 없는 일로 치부하는 지경에 이른다. 

 

최근 도벽을 일삼는 10대들의 형태를 보면, 친구들끼리 몰려다니며 충동적으로, 또는 계획적으로 가게나 매장 등에서 주인이 안 보는 사이에 물건을 훔친다. 이들은 몰려다니면서 군중심리에 의해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절도하는 부류의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면, 청소년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절도의 길로 걸어갈 확률이 높아진다, 10대 절도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친구다. 

 

청소년 절도의 다른 원인은 가정에 있다.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이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서 자란 청소년은 도벽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자신의 물건과 남의 물건을 구분하는 가정교육이 부족하거나 어린 시절 지나친 소유욕에 의한 도벽을 적절히 제지하지 않는 등 가정교육의 부재가 아이들을 절도범으로 몰고 갈 수 있다. 

 

2017년 고등학생 4명이 절도범으로 잡힌 부산의 사례를 보자. 이들 4명 중 1명은 가정이 부유하지만 부모의 지시에 잘 따르지 않는 아이였고, 나머지 3명은 가정 형편이 어렵고 부모의 이혼 등으로 조부모 또는 편부모와 사는 아이들이었다. 이들은 같이 몰려다니면서 숯불장어집에서 1000원짜리 음료수 4개를 훔치는 일을 시작으로 삼겹살 가게에 영업 후 침입하여 15만 원 상당의 금고를 들고 나와서 그 안에 든 현금 3만 원을 절취했다. 그 후 이들은 한 커피점에서 이어폰과 충전기를 훔쳤고, 나중에는 오토바이까지 절도했다가 경찰에 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2016년 부산에서는 3명의 중학생 절도범 사례도 있다. 이들은 학교 선후배 사이로 모두 가정형편이 어렵고 편부모 가정 아이들로서 같이 어울리다가 자연스럽게 절도에 빠지게 됐다. 이들은 어느날 아파트 경비실에 맡겨진 택배물건을 훔치기로 하고, 역할을 나눠 경비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경비실 앞에 쌓아놓은 택배들을 훔치기 시작했다. 아파트 택배 절도가 계속 성공하다가 결국 경비원에게 꼬리가 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2017년 부산에서는 3명의 여고생 절도 사건도 있었다. 3명의 여고생 중 한 명은 집도 부유하고 부모가 있는 가정 출신이었고, 다른 둘은 이혼 가정 아이였다. 그중 한 명은 어머니가 알콜 중독자였고, 다른 한 명은 아버지가 타지에 일하러 갔고 언니와 단 둘이서 살고 있었다. 이들 여고생 3명은 공부보다는 학교 밖 번화가를 배회하기를 좋아했다. 이들은 화장품 매장에 들어가 자신들이 갖고 싶은 화장품을 주인 몰래 가지고 달아났다. 주인이 끝까지 쫓아가 이중 한 명을 잡아 경찰에 넘겼고, 나머지 두 명은 그 다음날 화장품매장에 찾아와서 자수했다.

 

2016년 부산에서는 이런 경우도 있었다. 중2짜리 아들과 이혼으로 혼자 된 아버지가 단둘이 사는 가정이 있었다. 아들이 언제부터인가 아버지 주머니에서 돈을 훔치기 시작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눈치를 챈 아버지가 아들을 혼냈고, 아들은 잠시 아버지 돈 훔치는 일을 멈추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아버지 호주머니에 손을 댔다. 어느날 아버지가 샤워를 하고 있는 사이에 아들은 아버지 주머니에 있던 거금을 훔쳐 달아났다. 이런 사실을 늦게 안 아버지가 아들의 버릇을 고칠 마음으로 경찰서에 신고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혼이 난 후 풀려나면 정신을 차릴 줄 알고 신고했는데, 절도죄를 범한 아들은 법에 의해 재판에 넘겨졌고,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집에서 경찰의 관리를 받게 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오래된 일이지만 부모들에게 청소년 절도죄에 관한 깊은 교훈을 주는 사건이 있었다. 1980년대의 일이었다. 홀로된 어머니가 외아들을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양육하고 있었다. 아이는 자라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집안에 있는 돈을 훔쳐 군것질을 했고, 어머니는 그런 사실을 알았지만 외아들이 안됐다는 생각에 크게 야단치지 않았다. 그리고 도벽은 크면 고쳐질 거라는 생각으로 어린 아들의 도벽을 그냥 넘겼다. 그러나 아이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도 학교 안에서 같은 반 친구들의 돈과 물건을 훔쳤고, 도벽은 점점 더 심해졌다. 아들은 나중에 군대에 가서 무기고를 관리하는 보직을 맡았다. 아들은 무기고에서 총을 밀반출해서 팔다가 걸려 군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어머니는 아들과 마지막 면회하는 자리에서 아들의 어릴 적 도벽을 엄하게 다스리지 못한 자신의 잘못을 후회했고, 아들은 자신을 때려서라도 어렸을 적 도벽을 말리지 못한 어머니를 원망하면서 사형장으로 향했다고 한다. 1980년대 당시는 사형이 집행됐던 시절이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처럼 청소년 절도범에 적합한 말은 없다. 아무리 자녀가 어리다 해도 자녀의 도벽은 철저히 초기부터 교육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자녀에 대한 사랑이다. 또한 청소년 절도 행각은 친구들과 공범 관계를 형성하면서 절도의 죄책감이나 두려움을 줄이면서 커진다. 친구 따라 강남 가는 게 청소년 절도다. 부모는 자녀의 교우관계를 살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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