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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11월 부모마음 소개드립니다. - 게임중독

  • 관리자
  • 2017-11-10 09: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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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부모마음 - 렙Up 말고 행복 Up! 

 

# 아침마다 전쟁 그 자체입니다. 정말 중요한 때인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 아침마다 늦잠을 자고 있습니다. 겨우 겨우 깨우면 느릿 느릿 준비를 하고 학교에 간줄 알았던 애가 결석을 했다고 담임 선생님께 문자가 옵니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건 아닐까 하고 관찰을 해보았더니, 우리 부부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새벽에 일어나, 거실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게임에서 나오는 음악소리가 날까봐 헤드셋도 끼고, 모니터 불빛이 새어나오면 행여라도 제가 깰까봐 이불을 뒤집어 썼나 봅니다. 도대체 게임이 무엇이길래 잠자던 아이도 깨우는지요. 지금 정말 그 어느때 보다도 중요한 고 2를 보내면서 중학교때도 안하던 게임을 이제야 할 수가 있는 것인지. 저는 이제 정말 앞날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정말 제가 힘이 드는건 자기가 잘못하고 있다는 자체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남들 다 하는 게임인데 뭐가 문제냐고 말대답을 하는데 당해낼 자신이 없네요. (46세, 주부)

# 오랜만에 가족이 외식을 하려고 했는데 중3인 큰 애가 “배가 아파요. 그냥 저 빼고 다녀 오세요”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외식을 해야 하는데 배가 아프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큰애는 집에 두고 작은 애만 데리고 외식을 다녀왔습니다. 외식을 하고 배가 아프다던 큰애가 걱정되어 죽을 사가지고 돌아 왔는데, 배가 아프다던 애가 엄마 아빠가 들어온 소리도 못듣고 너무나도 열심히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게임을 하고 있더라고요. 컴퓨터 본체를 만져보니 몇 시간을 했는지 열이 올라 후끈 후끈 거리고 있었습니다. 배가 아프다는 말은 그저 집에 혼자 남기 위한 거짓말이었습니다. 성적도 웬만큼 나와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던 큰애인데 이제는 공부에서도 손을 놓겠다고 합니다. 학생이 공부를 하는 것이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아무리 이야기 해도 듣지 않네요. 게임을 열심히 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PC방을 차리면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기가 막힙니다. 어떻게 지도를 해야 하고 어떻게 공부를 다시 할 수 있는 마음을 먹게 해야 하는지요. 제 아들을 병원에 입원 시켜야 하는건 아닐까요? (45세, 주부)

 

청소년기 자녀를 둔 집에서는 대부분 인터넷 게임 때문에 갈등을 겪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게임만 했다 하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자녀 때문에 화가 나서 컴퓨터 코드를 뽑아 본 경험도 있을 것이고, 부모가 외출한 후 하염없이 게임만 하고 있을까봐 마우스를 뽑아서 외출해 본 적이 있다는 부모님도 계신다. 새벽에 일어나 게임하는 자녀 때문에 부부가 번갈아 보초를 섰다는 부모님도 만나본 적이 있다.

게임중독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심각한 사건이 보도 될 때 마다 혹시 내 자녀도 이렇게 게임을 좋아하다가 중독이 되는 것은 아닐까 고민에 빠지게 된다. 더 나아가 게임만 하다가 사회의 낙오자가 될까봐 두려워 잠이 안 오기도 할 것이다.

게임에 중독이 되면 내성과 금단증상을 동반하고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게임 하는 시간을 부모님 기준으로 보고 많이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해서 중독을 의심하고, 자녀를 중독자로 낙인찍는 일은 더욱이 위험할 수 있다.

내 아이가 왜 게임을 하게 되는지, 어떤 때에 게임을 하게 되는지 면밀히 관찰 해 보자. 게임을 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한번 생각해 보자. 이때 게임을 할 시간에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문제 해결이 약간 어려워 질 수 있다. 학생이 공부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면 문제 해결이 조금 더 어려워 질 수 있다.

부모님들은 기대하신다. 게임을 하지 않으면 내 자녀가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하거나, 독서를 할 거라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면 웹툰을 보고, 웹툰도 보지 못하게 하면 판타지 소설을 읽고, 그 또한 못하게 하면 TV를 보거나, 잠을 잔다.

내 자녀에게도 쉴 시간이 필요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활동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캐나다의 브루스 알렉산더 교수가 1981년 논문으로 발표한 실험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면, 태어난 지 한 달이 안 된 어린 쥐들을 다수 준비하여 절반은 좁은 “독방”으로 옮겨 기른다. 나머지 절반은 200배 넓은 공간에, 불안하면 숨을 수 있는 빈 깡통과, 오르내리며 놀 수 있는 상자를 넣어 훨씬 쾌적한 공간에 “한꺼번에” 넣어 기른다. 그리고 이 쥐들에게 모르핀이 든 물과 그냥 물을 주고 24시간 관찰하였다. 좁고 외로운 환경에서 자란 쥐들은 보통의 물보다 모르핀이 든 물을 많이 마시며 우리가 생각하는 “중독”에 빠진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넓고, 불안 하면 숨을 수 있고, 여러 마리가 놀 수 있는 상자에서 길러진 쥐들은 모르핀이 든 물을 마시긴 했지만 그 양이 매우 적어서 우연히 맛보는 수준에 불과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섭취한 모르핀의 양은 극히 적은 양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 실험의 결과를 보면서 지금 현재 우리 자녀들의 환경을 떠올려보게 된다. 학업이라는 스트레스, 방과 후 각기 다른 학원 일정으로 뿔뿔이 흩어져 생활해야하는 외로움. 누구나 즐겁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그 욕구를 해소하고자 할 때 우리 자녀들이 할 수 있는 대안적 활동은 매우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다. 자녀가 건강하게 놀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생각해보면 좋겠다. 시간을 내어 취미 생활을 늘리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학습과는 되도록 거리가 먼 것일수록 좋다.

꿈을 꾸지 않는 자는 방황을 많이 할 수 있다. 물론 그 방황도 이다음에 반드시 의미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지만, 되도록 우리의 자녀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생하게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주자.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이 적성에 맞는지를 알고자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경험이다.

“부모들은 자신이 정한 틀에 자녀를 끼워 맞춰서는 안 된다. 자식은 신이 주신 것이기에 그저 지켜주고 사랑해야 한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말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은 세상을 다양하게 경험 할 수 있는 장을 열어 주는 게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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