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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부모마음 소개드립니다. - 친구관계

  • 관리자
  • 2017-05-10 10: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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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부모마음 - 자녀의 친구관계

 

# 딸아이가 고등학교 1학년 중간고사 기간이 지나고 나서 갑자기 배가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 라고 하면서 학교에 자꾸 빠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고등학교에 올라와 학교 분위기도 바뀌고 공부양도 많아서 힘들고 스트레스 받아서 그러는가 보다 하며 시간이 약이려니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딸아이 방을 치우면서 혼자 적어놓은 글을 보게 되었는데, ‘밥 먹는게 너무 힘들다. 학교를 가지 않아도 공부를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아니, 집에서 나 혼자 있는게 더 좋을 것 같다.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 라고 적혀있는 낙서를 보았습니다. 중학교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과 모두 떨어져 낯선 고등학교에 다니는 것이 걱정이라고 얘기했던 딸아이의 푸념이 이제야 생각이 나면서 엄마가 돼서 아이가 힘든걸 알아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활발하게 앞에 나서는 성격은 아니었어도 조용히 자기 것 챙기면서 잘 지내던 아이인데, 고등학교 들어가서 잘 못지내는 거 보니 속상하고 어떻게 해야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만나는, 머리나 배가 아파서 학교를 빠지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를 빠지기 시작하는 학생들의 많은 이유가 친구관계의 어려움인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친한 친구를 사귀지 못해서 힘들어 하는 친구도 있지만, 따돌림이나 학교폭력 등으로 상처를 받아 학교가기를 힘들어 하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에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대인관계의 기술이 부족해서 친구사귀기 힘들어 하는 경우에는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 보았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가장 간단한 아침인사 나누기부터 학교나 과목을 주제로 이야기 나누기 등의 시도를 해 보았는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시도를 해보지 않았다면 어떤 것들이 친구에게 다가가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으며, 어떤 노력부터 가능한지 살펴보도록 독려해야 하겠습니다. 학생 스스로 본인에게 자신감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떨어져 있는 이유를 찾고 친구관계에서의 자신감회복을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두번째로, 학교폭력이나 따돌림의 경험으로 학교 가는 것이 무섭고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어려울 경우에는 부모님이 자녀가 어떤 경험을 겪었는지 상세하게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때 속상하고 급한 마음에 자녀를 다그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자녀 스스로도 충격적인 경험을 소화하고 마음으로 품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떤 경우라도 엄마는 자녀의 편이니 마음의 준비가 되면 이야기 해달라고 자녀의 마음을 안정시키며 기다려 줄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가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못할 때에는, 어른들이 알아서 일이 더 커지거나 오히려 보복을 당할까봐 두려운 마음이 있거나 또는 괜히 나 때문에 걱정거리를 만드는 건 아닌지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에서 이야기를 못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 어떤 이유에서도 폭력의 대상이 될 이유는 없으며 어떤 이야기든 함께 나누어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자녀에게도 부모에게도 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전달해야 합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걸 알려주어야 하지요. 

 

   자녀의 여린 마음에 상처받고 움츠려져 있는 모습을 보면 속상한 마음에 당장에 어떻게 해결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드시겠지만, 상황에 대해 감정이 앞서 화를 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자녀를 안정시키거나 상황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선 마음과 머리를 차갑게 가라 앉히고 자녀의 상태를 파악하고, 객관적인 상황에 대한 정보수집이 이루어 진 다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자녀에게는 따뜻하고 여유있게 기다려 주시고 상황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일이 커지는게 불편한 마음에 부모도 일을 줄이거나 가볍게 지나가는 것은 자녀에게 또 큰 상처를 줄 수 있으므로 상황에 대해 당당하게 부딪히고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부모님이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녀도 힘든 상황을 버티고 이겨나가는 모습을 배우게 되지요. 

 

  어떤 생명도 소중하지 않은 생명은 없습니다. 폭력을 당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것은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문제로 발생된 것임을 자녀에게 확실히 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친구들로 상처받고 아파할 때 소중한 자녀이며, 항상 든든한 가족이 함께 있음을 알려주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상처에 가장 강력한 약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님이 자녀에 대한 강한 믿음과 여유를 갖을 수 있는 힘이 있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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