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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 아이 새 학기 적응을 위한 해결책

  • 관리자
  • 2020-06-02 08: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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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아이를 둔 주부입니다. 중학교에 올라온 후부터 아이가 학교를 가기 싫어해서 큰일입니다. 아침에 깨우면 한참동안 일어나지도 않고 학교에 가기 싫다며 짜증만 내서 매일 아침이 전쟁입니다. 요즘은 또 아침마다 머리가 아프다 배가 아프다 그러는데 꾀병을 부리는 건가 싶기도 하구요. 겨우겨우 학교에 보내놔도 앉아있기만 하고 수업은 제대로 듣는지 모르겠어요.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보면 그냥 재미없다고만 하고... 초등학교 때는 이런 적이 거의 없었는데 갑자기 이러니 저도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지금부터가 정말 중요한 시기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46, 주부)

 

 

   새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를 둔 집은 한바탕 전쟁이 시작됩니다. 여유로운 방학생활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만큼, 하루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등교하는 규칙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아이들에게도, 아이를 등교시키는 부모들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지요.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새로운 학기를 맞이하는 것이 만만한 일은 아닐 테지만, 그럼에도 유독 아침마다 일어나기 힘들어하고, 학교가기 싫어 짜증을 내고, 별 거 아닌 일에도 버럭 화를 내며 피로감을 호소하고, 심지어는 두통이나 복통, 구토 등의 신체증상까지 보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새 학기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올 만큼 학기가 시작하는 시기가 되면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늘어납니다. 낯선 교실에서 처음 보는 친구들, 선생님과 교류하며 새롭게 바뀐 환경에 적응하려니 아이들도 심적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거예요. 특히 부모의 품을 떠나 처음으로 학교라는 곳에 발을 딛는 초등학교 신입생의 경우, 그 불안감과 스트레스는 더할 겁니다. 이런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아이들은 아침에 일어나지 않는 행동으로, 학교에 가기 싫다는 말로, 짜증스러운 태도로, 때로는 신체적인 증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은 현재 아이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자세히 물어봐주고 읽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면 무슨 일 때문에 그렇게 화가 났는지 조금 더 자세히 들을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 아이 스스로도 자신의 감정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런 아이의 태도를 다그치거나 비난하기보단 먼저 충분히 공감해주어야 합니다. 그 후에 아이의 행동으로 인해 부모가 느낀 감정이나 기분을 전달해주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과 다른 사람의 감정이 연결되어 있으며 그 사람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깨닫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는 법을 배우며, 나아가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게 됩니다.

 

   부모와 떨어져 학교를 가는 것을 지나치게 불안해하고 부담감을 느끼는 친구들의 경우 학교는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놀고 공부할 수 있는 즐겁고 안전한 장소이며, 가족, 선생님 등 믿을만한 어른들이 언제나 지켜보고 돌봐주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학 전 아이가 다닐 학교에 미리 방문해 보는 것도 아이가 새로운 환경을 접할 때의 부담감과 불안감을 덜어주는 데 좋은 방법입니다.

 

   상위학교에 진학하고 새로운 학년이 되면서 늘어난 학업부담으로 인해 새 학기 적응에 더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적어도 새로운 학교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 동안만이라도 아이가 충분히 휴식하면서 좋아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평소보다 더 빨리 소진된 몸과 마음의 에너지도 새롭게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거죠.

 

   새 학기 적응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감으로 일어난 문제들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 아이가 점차 낯선 학교생활에 적응하면 자연스레 줄어듭니다. 그러나 충분히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이가 여전히 학교 가는 것을 힘들어하고 불안감을 느낀다면 담임교사의 협력과 심리상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한 부모의 꾸준한 관심과 지속적인 공감이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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