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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 루시아
  • 2022-01-11 11:21:00
  • hit36
  • 222.236.210.135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중2가 되는 학생입니다.

요즘 가정 때문에 많이 심란해서 글 올려요.

저는 원래 서울 쪽에 살다가 아버지 일 때문에 전주로 내려와 생활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이전, 그러니까 초등학교 때는 서울에 있는 아파트에 살았습니다. 

근데 전주로 내려왔을 때 원래 아버지께서 원룸 생활을 하셨기 때문에 엄마와 저도 아빠가 사는 원룸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와 엄마가 내려오자 사무실도 얻고 밥도 준비하는 등 시간을 많이 뺏겨서 수입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그것 때문에 엄마와 많이 싸웁니다.

엄마는 남자가 여태껏 아파트 한 채도 못 구했냐면서 아빠를 구박하고, 

아빠는 지금까지 매달 꼬박꼬박 몇백만 원씩 보냈고 지금 엄마와 나 때문에 수입이 많이 줄어든 상태에서 뭘 더 바라면서 화를 냅니다.

엄마는 그러면서 자꾸 저를 들먹입니다. 딸도 있는데 한창 공부에 집중해야 할 시기인데 집 하나 못 구하고 뭐하냐면서요.

엄마는 제 안정과 학업을 생각해서 한 말이었겠지만, 저는 그런 말을 하는 엄마가 싫고 오히려 아빠에게 미안해집니다.

최근에 방학을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총 두 달동안 방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달동안 영어랑 수학 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과외 식이다 보니 학원비가 많이 비쌉니다.

영어 60만원에 수학 40만 원이라네요. 한달에 100만 원 이상 듭니다. 

아빠는 현재 사무실 마련 때문에 은행에서 돈을 많이 대출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다니는 중학교는 일반중이지만 사립이여서 학교에 다니는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엄마는 괜찮다고 하면서, 원래 훌륭한 사람들은 어린 시절이 불우했다고 너도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서울대에 들어가면 된다고 하시는데, 저는 사실 그렇게 공부를 잘해서 명문대에 들어갈 자신이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공부를 꽤 하는 편이긴 하지만, 최상위권으로 들어가서 명문고, 명문대에 입학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최상위권이며 공부를 아주 잘해서 맨날 공부만 하는 줄 아시는 부모님께 미안하면서 너무 기대하시는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방금 또 회사에 출근한 엄마랑 아빠가 싸운 것 같습니다. 아빠는 어디로 가는지 밖에 나갔습니다.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오랫동안 아빠가 안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혼자 지낼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요.

 

가족이 싫은 게 아닙니다.

단지 그냥 이 상황이 싫습니다.

제 학교는 사립중이라서 일반중인데도 불구하고 애들이 모두 부유합니다.

누구 아버지는 치과 의사시고, 누구 아버지는 이비인후과 의사시고, 누구 아버지는 00항공 기장이시고, 누구 어머니는 피아니스트시고 등등..

겨울에 모두 롱패딩을 입고 다닙니다. 엄마는 제게 롱패딩을 사준다고 했지만 저는 거절했습니다. 롱패딩은 비싸니까요,,

아빠가 먹고 싶은 거 없냐고 물어보면 전 없다고 합니다. 먹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다 사려면 비싸서요,,

 

엄마도 좋고 아빠도 좋습니다.

근데 엄마랑 아빠가 매일 돈, 집 얘기로 싸우고, 저는 부담감을 늘 가지고 공부하고, 친구들은 매일 비싼 명품만 입고 다니는데 저만 오들오들 떨면서 학교 자켓에 의지해야 하는 이 상황이 너무 싫습니다.

제가 분수에 넘치는 배부른 소리하고 있다는 것도 압니다. TV에서 나오는 다른 아이들은 질병과 사투하며 하루하루 고되게 살고 있는데, 저는 집도 있고 가족도 있으면서 징징거리고 있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아빠랑 엄마가 매일 싸우는 게 싫습니다. 저 자신이 싫습니다. 엄마는 아빠탓하고, 아빠는 매일 신세한탄하는 이런 상황이 너무 싫어서 그냥 죽으면 편해질 거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제가 사라지면, 엄마 아빠는 많이 힘들어하고, 괴로워하겠지만, 적어도 금전적인 측면에서는 자유로워지지 않을까요. 매달 몇백만원씩 뜯어먹는 식충이 사라졌는데, 그래도 조금은 자유로워지지 않을까요

엄마한테 미안합니다. 아빠한테도 미안합니다. 이런 사람이라서, 이런 딸이라서, 이런 친구라서 모두에게 미안합니다.

저 하나쯤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갔을텐데, 왜 존재하는지조차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푸념을 조금씩 할 때마다 '중2병이냐?''사춘기가 빨리 왔네'하며 매도하는 친척들도,

나는 이렇게 심각한데 평화로운 바깥 세상도 그냥 나 하나쯤은 없어도 되겠다는 확신을 굳힙니다.

 

너무 미안해서, 너무 괴로워서, 너무 힘들어서

그냥 빨리 눈을 감는게 답인거 같습니다.

 

어떡해야 할지

정말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화이팅'이나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라는 말은 안 남겨주셔도 됩니다.

그냥 제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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