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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녀 육아를 위한 부모의 제1계명

  • 관리자
  • 2021-04-08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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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살짜리 6살짜리 두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야할 때가 있는데, 제 에너지로 같이 놀아주는 게 힘들 때가 많아요. 제대로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 알려주기도 해야 하고, 가사일도 봐야 되고, 어떤 규칙을 정하고 지키려고 해도 10분을 못가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는 상황 자체도 지쳐가네요. 벌써부터 잔소리를 계속 하고 소리 지르고, 아이들은 벌써부터 저한테 악마라고 하는데... 우습기도 하고, 이런 일이 항상 있을 텐데 아이들이 클 때까지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왠지 모르게 불안감이 많이 밀려오고,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지 항상 고민됩니다. 어떻게 하면 저의 불안감도 없어지고, 아이들도 잘 클 수 있을까요?

 



   자녀를 가진 부모님들은 아마도 인터넷 검색에 ‘올바른 자녀 육아법’, ‘훌륭한 자녀 키우기’ 등의 검색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또한 검색의 결과를 보고 가장 괜찮은 방법을 1-2회 정도는 적용해 본 경험도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과거의 자녀를 키워본 지인이나, 지금 현재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지인들의 조언을 듣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으로 효과를 본 부모님은 얼마나 있을까요?

 

  “맨 땅에 헤딩하기”란 이야기는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정말 몸으로 겪어보는 상황을 이야기합니다. 처음으로 부모에게서 독립하고, 처음으로 자신의 가정을 이루고, 처음으로 부모가 되어보고, 처음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이 모두 이 문장으로 표현됩니다. 누군가 가르쳐주는 것은 그의 노하우지 내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니기에 나의 노하우가 아니며, 내 실제 생활에 적용하기엔 어렵다고 느낀 적이 있으실 겁니다. 실제로 자녀문제로 상담센터를 찾아오는 부모님들의 공통점은 어느 누구 하나 양육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신 분이 없다는 것, 보통의 부모님들보다 더 자녀를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했고, 모든 에너지를 자녀들만 바라보며 헌신하신 분들이란 점입니다. 자녀를 위해 각종 육아 도서를 섭렵하고, 부모로서 좋은 강의도 듣고,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며 아이의 의견을 들어주고, 좋은 경험을 주고자 일상에 힘든 몸을 이끌고 이곳저곳 다니며 아이들의 볼거리를 충족시켜주셨던 분들이죠.

 

  “아이를 위해 좋다고 하는 것은 다 했고 오직 아이만을 바라보고 최선을 다했는데, 왜 우리 애가 이렇게 된 거죠?”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부모님께 이런 질문들을 드립니다. “그러면 아이가 원하는 것은 어떤 걸까요?” 이 질문에 부모님들은 여러 가지 답변을 합니다. “잔소리를 그만 들었으면 좋겠다.”, “알아서 할 테니 놔둬 달라” 등…  “지금까지 자녀를 어떻게 양육하셨나요?”라는 질문에는 앞서와 같이 그때그때 책도 읽어보고, 강연도 듣고, 주위의 조언도 들었다는 대답을 많이 하십니다. 그러면 이렇게 여쭙습니다. “전 세계의 사람들 중에 아버님 혹은 어머님과 똑같은 사람을 찾는 것이 가능할까요?” 당연히 돌아오는 대답은 “아니요”입니다. 그러면 다시 질문합니다. “전 세계의 사람들 중에 자녀분과 똑같은 자녀를 찾을 수 있을까요?” 당연히 돌아오는 대답은 또한 “아니요”입니다.

 

  이 대답이 뜻하는 바는 우리가 기대하는 ‘자녀 양육의 공통분모’라는 건 없다는 것입니다. 내 자녀 문제의 해답은 부모가 직접 겪고 해결해야 되는 문제로 바뀌지요. 우리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무엇을 싫어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이야기를 할 때 아이 눈이 반짝거리는지, 잔소리를 할 때 우리 아이가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지, 부모에게 우리 아이는 무엇을 기대하는지… 이 모든 것이 각자 다릅니다.

 

  그럼 부모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를 양육할 때 가끔은 수학공식처럼 쉬운 결과를 도출하고자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자각하는 것부터가 부모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지의 세계에 도달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무엇이 맞는 행동이고 무엇이 그릇된 행동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그것을 어떻게 알아가고 적응해 나가며 발전시켜서 그곳이 내가 살기에 행복한 곳이 되도록 하는가가 중요합니다.

 

  자녀 양육을 위해 부모가 생각해야할 중요한 지점은 내가 생각하는 자녀의 모습입니다. 자녀를 부모의 틀대로 키우라는 것이 아닌, 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자녀의 모습을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어떤 아이로 성장할지 옆에서 지켜봐주는 역할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를 위한 전제는 부부가 화목한 가운데 자녀 양육의 가치관을 조율하는 것이며, 이것이 부모의 제 1계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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