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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칭찬하는 것도 쉽지 않네요.

  • 관리자
  • 2021-02-17 1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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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 딸아이가 교우관계 문제로 2달 전까지 심리 상담을 받았고 저도 바쁜 와중에 덩달아 상담사 분을 몇 번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부부 사이의 문제 때문에 딸아이가 말 못하고 견딘 시간이 많았고 얼마나 관심과 칭찬에 목말라했는지 알게 됐어요. 그러면서 친구들한테 매달리게 됐던 거더라고요. 지금도 정말 많이 미안하고 안쓰러워요...

그래서 마음먹고 관심도 갖고 칭찬도 해야겠다 했는데, 정말 칭찬할 꺼리를 찾는 것부터가 쉽지 않더라고요. 애기 때 했던 사소한 칭찬들을 다시 떠올리면서 작은 것도 칭찬하라고 하셔서 애는 썼는데... 반응이 뭐랄까... 아예 못 들은 체 할 때도 있고, 제가 애써서 한다는 걸 다 안다는 느낌? 마저 듭니다. 효과가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이런 게 어색하고 할 말이 별로 없어요. 저희 때 다 그랬겠지만 막 칭찬을 받으면서 큰 것도 아니잖아요. 대체 어떻게 아이에게 칭찬을 해야 할지 참 어렵습니다. 답변 부탁드려요. (40, 학부모)

 

  자녀분 마음의 상처에 관심을 기울이고 미안한 마음을 갖고 계신 것이 느껴져요. 그 동안 여러 사정으로 못 채워준 관심과 사랑을 채워주고 싶은 마음도요. 자녀분을 향한 애정과 노력이 글에 담겨있어서 뭉클했습니다. 먼저 학부모님께서 잡고 계신 방향이 옳다는 점에 큰 힘을 실어드리고 싶어요.

 

  ‘어디로가야할지 방향을 잡았다면 그 다음으로 자연스럽게 오는 질문이 어떻게일 것입니다. 칭찬을 많이 받으면서 큰 세대가 아니기에 칭찬을 하기도 쉽지가 않다는 말, 공감합니다. 경험하지 않은 걸 능숙하게 해내기는 당연히 어렵습니다. 먼저 학부모님의 시행착오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으로 스스로를 칭찬해주세요: ‘쉽지 않은 걸 시도하고 있어. 아직 미숙하니까 부담 갖지 않아도 돼. 나는 계속 시도하고 노력하는 OO엄마, OO아빠야!’

 

  이제 새롭게 시도할만한 것들을 살펴볼 준비가 되셨다면, 학부모님께서 직접 받았던 칭찬 중에 가장 인상 깊은 칭찬을 떠올려보세요. 그 때는 나이가 몇이었고, 무슨 상황이었고, 누구의 말이었는지, 결정적인 칭찬의 문장은 뭐였는지, 말의 속도와 톤, 표정, 신체적인 접촉은 없었는지 구체적으로 떠올려보세요. 그 칭찬의 어떤 요소가 마음을 흔드는 결정적인 포인트였다고 생각하시나요? 떠올린 기억을 한편에 잘 간직해두신 상태로 다음의 내용들을 읽어주세요.

 

  아이의 이름을 부르고, 아이와 눈을 맞춘 직후! 그 때가 타이밍이에요.

  칭찬은 아이 이름을 부르고 나서 아이가 대답을 하고 쳐다볼 때까지 기다리셨다가 눈이 마주치면 그 때 해주세요. 이름을 부르고 아이가 대답을 했더라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면 잠깐만 소리 없이 기다리세요. 아이가 무슨 일로 불렀는지 궁금해서 쳐다볼 때, 아이가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는 그 때가 가장 좋은 타이밍입니다. 만약 불러도 다른 걸 보느라 집중 중이라면 억지로 눈을 맞추려고 하지 말고 눈을 맞추기 좋은 다른 때를 찾으세요.

  청소년의 경우 눈을 맞추는 것부터 거부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면 부모님 입장에선 하려던 칭찬도 쏙 들어가고 되레 상처받기도 하죠. 이럴 때는 아이와의 관계를 회복하려던 자신의 의도를 떠올리고 스스로를 다독여주신 후에, 짧은 칭찬만 툭 던져두고 가셔도 좋아요. “고맙다고 하려구.” 라던가 니가 자랑스럽다고.” 라고 던져두고 갔을 때 아이가 혼자서 그 말을 곱씹어보며 마음의 변화가 생길 수도 있거든요.

 

  기억에 남는 칭찬엔 스킨십이 있어요.

  말로만 잘했다고 할 때와 눈을 마주치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잘했다고 할 때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인간은 변연계를 통해 가까이 있는 사람의 감정을 전달받을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갈 때부터 진심이 전달되기 시작하고, 스킨십을 하면 뇌의 여러 부분이 자극되면서 더 짜릿한 칭찬을 느낄 수 있어요.

  머리 쓰다듬기 이외에도 등이나 어깨를 툭툭 토닥이기, 하이파이브, 어깨동무, 끌어안기, 들어 올려서 한 바퀴 돌기, 볼 뽀뽀, 두 손 맞잡고 동동 뛰기 등 많은 스킨십이 있어요. 직접적인 터치가 어색하다면 몸짓을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박수를 치거나, 엄지를 치켜세우거나, 가슴에 양손을 포개 얹으며 감동한 모습을 보여주는 거예요.

 

  ‘잘했다말고 다른 말, 칭찬할 때 쓸 수 있는 말을 제안해볼게요.

  ‘잘 견뎌냈네, 대견하다!’, ‘포기하지 않았잖아~ 그건 진짜 대단한 거야.’, ‘좋은 시도였어.’,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했어?’, ‘스스로 자랑스러워해도 돼!’, ‘칭찬받을만 하지~’, ‘저번보다 이 부분이 더 나아진 것 같은데?’, ‘점점 좋아지는 게 보기 좋다.’, ‘오늘은 이걸로 충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엄마가 알고 있어등 다양한 칭찬의 말이 있습니다.

  인터넷에 칭찬의 말을 검색해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고, 내가 받았던 칭찬을 응용해볼 수도 있고, TV에서 나오는 칭찬의 말을 적어둘 수도 있어요. 아이들이 많이 보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때 아주 칭찬해~” 라는 말을 유행어처럼 쓰기도 했습니다.

 

  칭찬의 핵심적인 단어를 반복해주세요.

  칭찬 한 마디와 스킨십 한 번으로는 어딘지 부족한 것 같고, 더 많은 칭찬을 하자니 말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중요한 단어를 반복해주세요. ‘대견하다라고 했다면, ‘다시 생각해봐도 대견하네.’, ‘정말로 대견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어떻게 이렇게 대견하게 컸지?’ 등 같은 말을 여러 방식으로 반복해서 할 수 있어요. 그러면 아이에게 대견하다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어떤 칭찬을 받았는지 좀 더 선명하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칭찬하게 해주세요.

  부모님이 해주는 칭찬이나 외부로부터 받는 칭찬으로 거름이 충분히 쌓였다면, 다음 과정은 자기 내부에서부터 칭찬이 나오도록 하는 거예요.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칭찬할 줄 알게 되면 자존감이 상승합니다.

  가끔은 칭찬 후에 너도 그렇게 생각해?’, ‘이번에 좀 더 신경 쓴 건 뭐였어?’, ‘저번엔 어려웠는데 이번엔 뭐가 나아진 것 같아?’, ‘또 잘한 거 떠오르는 거 있어?’와 같은 질문을 한 가지 던지면, 스스로 잘한 부분을 말하고 정리하며 셀프 칭찬을 할 수 있습니다.

  어린 친구들의 경우 엄마가 먼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 오늘 내가 생각해도 잘했어.”라고 말을 하거나, 두 팔로 스스로를 안으며 수고했어~ 잘했어~”라고 말하는 걸 보여주고 따라하게 할 수도 있고, 청소년의 경우 이를 응용해서 작은 노트나 핸드폰 메모장에 폴더를 만들어서 칭찬 일기를 쓸 수 있어요. 매일 저녁 그 날의 칭찬꺼리를 3가지 쓰고 부모님이 이를 보고 칭찬해주시거나, 스스로 쓰다듬고 안아주는 거예요.

 

  칭찬이 익숙한 사람은 흔하지 않아요. 상상을 통해 아이를 칭찬하는 연습도 해보시고, 혼잣말로 내뱉어도 보세요. 아이가 어색해하더라도 물러나고 다가가길 반복하며 칭찬을 포기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당연히 학부모님 자신도 많이 칭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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