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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로나19 발 가족 갈등에 대처하는 자세

  • 관리자
  • 2020-04-02 09: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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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 가족 갈등에 대처하는 자세

 

 

-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팀장 장우민

 

 

  신종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가 세계 여러나라의 사회, 경제를 뒤 흔들어 놓고 있다. 속수무책으로 학생들은 종업식도 치르지 못하고 실내화를 신발장에 고이 놓은 채로 학교로 돌아가지 못한지 벌써 두 달 가까이다. 집단감염을 예방하고자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학 연기, 재택근무 권장 등으로 온 가족이 가정 내 생활을 꼼짝없이 해야 하는 지금. 가족 구성원간의 뾰족한 신경전으로 인한 감정적 호소가 삐죽 삐죽 올라오고 있다.  

  

  전 세계가 난리인데, 내 감정 하나가 대수인가? 그렇다고 집단감염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학교가 개학을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금새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생사를 오고가는 사람들, 그들을 치료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의료진들, 경제적 위기로 폐업을 맞이해야 하는 자영업자들, 더 없이 힘든 사람들 앞에서 나의 감정적 투덜거림이 부끄러워 차올랐던 감정을 고이 접어 쑥쑥 밀어 넣고 있다.  

  

  하지만 맞벌이 가정은 맞벌이 가정대로, 외벌이 가정은 외벌이 가정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누구나 힘든 것이 맞다. 집에서 근무를 병행해야 하는 부모는 자녀들을 돌보는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일은 일대로 해야 하고, 갑자기 집에 있게 된 부모들에게 놀아 달라고 떼쓰는 아이들 입장도 이해가 간다. 갑자기 삼시세끼를 꼬박 차려야 하는 상황이 어리둥절하다 못해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역시 자연스럽다. 학교라는 절대적인 공간에서 적어도 일정시간 만큼은 스마트폰을 쓰지 못했던 학생들이 24시간 언제든 유혹하는 스마트폰을 멀리하기란 뼈를 깎는 고통도 따를 것이다. 

  

  모두가 처음 경험해 보는 온가족 집콕 생활. 사실은 지나고 보면 다시는 오지 않을 가족 간에 함께 할 수 있었던 가장 오랜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전에 없던 이 소중한 시간을 매일 반복되는 하루로 그냥 흘려보내기엔 아쉽다. 기약 없는 코로나19 소멸까지 가족 프로젝트를 시행해 보는 것은 어떨까 권장하고 싶다. 

  

  예를 들면, 21세기 인싸 문화 체험하기 같은 것이다. 

※ 인싸란? 인사이더의 줄임말로 아웃사이더와 다르게 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 출처 : 네이버

  

  청소년기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이번 기회에 청소년들의 문화를 이해해 보는 것은 어떨까? 청소년들이 자주 쓰는 줄임말을 배워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아마도 평상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던 부모-자녀 세대 간의 격차를 완화 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 언제나 부모에 의해 통제 받던 청소년들은 자신이 부모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게 있다는 사실만으로 의기양양 해질지도 모르겠다. 

  

  인싸들만 안다는 400번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를 만들어 보는 것도 한 예가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싱크대를 좀 더럽힌다 해도 웃어 넘겨보자. 완성된 커피를 나누어 마시며 우리 가족은 때 아닌 대화의 시간을 갖게 될 수 있다.

  

  여러 부모 교육 자료에서 자녀와의 대화를 권장한다. 하지만 시간을 잡고 하는 어색한 대화 보다는 일상생활에서 흘러나오는 자연스러운 대화에서 더 많은 유대감을 형성 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생활하면서 서로의 아쉬운 점들만 족집게처럼 뽑아내어 잔소리를 하고, 그 잔소리에 짜증이라는 무기로 대응을 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가족 간의 갈등을 낳는다. 코로나19가 물러날 때까지 게임처럼 룰을 한 가지 정해보자. 아쉬운 점보다는 고마웠던 행동들, 기특한 행동들을 현미경으로 보듯 찾아보는 것이다. 너무나 작고 사소해서 놓치기 쉬운 고마운 모습이 분명 있을 것이다. 

  

  위에서 나열한 예들이 우리 가족 안에서 적용하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예들을 실행할 정도면 애초에 갈등이 없지요. 라는 말도 귓전에 들리는 듯하다.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하나다. 그간 경험하지 않은 어려운 시간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다시는 오지 않을 더 없이 귀한 시간임에도 틀림이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여러 가지 대책을 내 놓고 있다. 가정 내에서도 이 시간에 할 수 있는 우리 가족만의 필살기 하나쯤 개발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또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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