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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경찰의 여성청소년과가 하는 일

  • 관리자
  • 2018-07-26 08: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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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신호 포천경찰서경감]

얼마 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친구가 어디서 근무하냐고 했다. 필자는 포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서 일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친구는 의아한 듯, 여성청소년과가 뭐하는 곳이냐고 반문을 한다.
이런 지인들의 질문은 여성청소년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관이라면 한두 번쯤 겪어 보았을 것이다. 경찰서 여성청소년과는 말 그대로 여성들과 청소년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 업무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아동과 노인, 장애인 등 이 시대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모든 사람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인구가 약 5천160만명이니 대략 계산해도 3천만명 이상은 여성청소년과 대상이 되는 셈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가정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사회집단 구성원으로서 학교를 가게 되며, 직장을 다니고, 나이가 들어 퇴직을 하게 된다.  
우리는 이런 일련의 사회화 과정에서 작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 없는 수많은 사건을 일생동안 직면하게 된다.  

가정 생활 중 남편에게 폭력이 이어지면 이혼을 하고 싶다는 아내들이 있는가 하면 사귀는 남자 친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자친구, 또는 학교에서 자녀가 따돌림을 당했다는 학부모들, 부모에게 맞았다는 아이, 치매가 있는 아버지를 찾아달라는 아들, 카톡으로 자살하겠다는 문자가 왔다는 친구 등 사소한 사건들이 여성청소년과 사무실에 접수되고 있다.

따라서 여성청소년과의 업무는 인간의 본성과 이성 중 본성에 기초한 범죄들을 많이 취급하게 된다. 
정치권과 언론은 사소한 실수조차 용납하지 않고 있으며, 조직 내부적으로도 엄청난 부담을 안겨주며, 가히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신적인 존재를 요구하고 있다.
가정폭력, 성폭력, 학교폭력, 스토킹, 아동학대, 노인학대, 불법촬영, 실종, 가출, 자살 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사건이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사건들이 처음에는 하찮은 것처럼 보이나,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강력사건으로 진화한다는 점이다.

이렇듯 여성청소년과의 업무는 매우 중요하다. 현 정부는 여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불법촬영 엄단, 또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를 경찰의 숙제로 던져주고 있다. 그런데도 이런 업무에 따른 중요성에 비추어 아직까지 경찰조직 내부에선 불필요한 부서라는 인식이 없지 않으며, 국민들 또한 여성청소년과의 업무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여성청소년 업무가 경찰에 들어온지 5년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경찰청에 여성청소년국이란 조직이 없지만 우리는 사명감 하나로 여기까지 달려 왔다.
그리고 그 사명감은 여전히 진행형이며, 작게는 경찰조직 크게는 국가와 국민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준다면, 우리는 오늘도 피해자의 마음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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