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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원망스럽네요

  • 윤현석
  • 2020-10-05 13:04:52
  • hit59
  • 61.38.101.156
Q.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내년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입니다.
절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게 맞지만 이번만큼은 그런 마음이 사라졌네요. 원망스러운 마음밖에 없습니다...

저는 중학교 입학하고 나서부터 학업부적응을 겪었고 이로 인해 많은 방황을 했습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이 곳에 조심스럽게 밝힐게요.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친구관계도 좋고 행복하게 학교 생활을 했지만 지난 중학교 3년은 정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학교의 규칙이나 전체적인 분위기도 싫고 공부도 어렵고... 학원에서 하는 기계 같은 강의만 듣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런 것 때문에 우울증도 왔어요.
학교에서는 제가 힘들어하니 위클래스, 다 들어줄게 등 상담 프로그램에도 투입을 시켰지만 나아지는 건 없고 그 사람들이 하는 얘기도 별 다른 효과를 못 봤습니다.

지난 봄 고등학교 진학할 때 알아보다가 강원도의 한 공립형 대안학교를 알게 되었어요.
거기서는 수학 / 영어 1시간 외에는 패션, 바리스타, 목공, 연극, 1인 1악기, 생활스포츠 같은 체험학습들을 주로 하고 당구장 같은 시설도 있는, 또 고등학교 졸업학력도 인정되는 학교더라구요. 학비와 기숙사비도 무료고...
그걸 보고 정말 이 곳에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부모님에게 조심스럽게 이 얘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응은 실망스러웠습니다. "무슨 대안학교냐" 부터 시작해서 "이런 대안학교 가서 잘 된 애들 본 적 없다. 부적응자라는 게 자랑스러운 거냐 뭐냐" 이런 식으로 인신공격도 하시더라구요.
최소한 부모님만은 저의 힘든 상황과 진로 가치를 인정해주실 거라고 믿었기에 부모님의 이런 반응은 저에게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설득, 또 설득을 해보았지만 부모님의 반대는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오늘... 그냥 집 근처 일반고의 진학이 결정되고 말았습니다.

이 결과를 쭉 지켜보면서 정말 앞으로의 3년을 또 어떻게 버텨야 할까...
도대체 이 세상에 내 편이라는 게 있을까 하는 절망적인 마음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대안학교는 어떻게 보면 저의 마지막 선택이었을지도 모르는데... 이런 절박함을 한번에 걷어차버린 부모님과 다른 어른들이 너무 싫기만 합니다.
그냥 다 포기하고 죽어버릴까... 라는 극단적인 생각도 해봤어요.

고등학교 가면 중학교 때처럼 또 적응 못하는 건 마찬가지일테고
또 갈등만 생기면서 학교에서도 부적응자로 낙인찍히고 손가락질 당할텐데
정말 어떡하죠...

오늘만큼 힘든 날은 없는 것 같습니다.


     
A. 답변

안녕하세요,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사이버상담원입니다.

 

 

현석님이 올려주신 글을 잘 읽어보았어요. 자세한 일들은 모르겠지만, 중학교 내내 학교생활을 하면서 마치 새장에 있어야하는 새가 된 것처럼 힘들고 답답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초등학교 때와 다르게 중학교에 가서는 더 여러 과목들을 공부하게 되고, 지켜야 할 규칙들도 더 많았겠지요. 상담을 받아보기도 하면서 3년 동안 학교에서 지내느라 수고했다고 먼저 격려해주고 싶네요.

 

대안학교로 진학하고 싶었던 마음을 부모님께 이해받고 싶었을텐데, 오히려 지적을 받는 것 같아서 마음이 정말 아프고 괴로웠겠어요. 결국 부모님 반대로 인해 일반고 진학을 하게 되어 더 답답하고, 미래가 캄캄하게 느껴지기도 하겠고요. 아마도 현석님은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지내고 싶고, 일방적으로 수업만 듣기보다는 다양한 체험학습들을 주로 할 수 있길 바라서 대안학교로 가고싶었을 것 같아요.

 

현석님이 내년에 일반고에 가게 되면 어떤 점에서 주로 적응이 어렵고 갈등이 생길 것 같은지, 학교에서 부적응자로 낙인찍힐까봐 걱정이 되는지 궁금하네요. 한편, 지난 3년 동안 학교에서 어떻게 버틸 수 있었는지도 궁금하고요. 저도 예전에 학생일 때 학교생활이 힘들고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는데, 그나마 좋아하는 과목을 배우거나 친구들과 어울리는 즐거움으로 버텼던 기억이 나네요.

 

일반고로 진학하더라도 중학교 때와는 다른 환경, 친구들, 선생님들을 만나게 될테니 중학교 때와는 다른 경험을 할 수도 있고, 현석님이 원하는 것들을 아예 못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기억하시면 좋겠어요. 아직 중3이라 가능성도 기회도 많이 있어요. 현석님은 어떤 과목이나 활동을 좋아하는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궁금하네요. 이러한 것들이 있을 때 지난한 공부도, 학교생활도 할만 할 힘이 나지요. 스케치하듯이 조금씩 떠올려보고 그려보시면 좋겠어요.

 

답변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길 바랄게요.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으시면 다시 게시판에 글을 올려주셔도 좋고, 채팅상담(월, 목 12시~7시 / 5시~6시 제외)을 이용하실 수도 있어요.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다시 찾아주세요.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사이버상담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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