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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이 우울해요

  • 익명
  • 2020-07-13 17:12:22
  • hit68
  • 61.38.101.156
Q. 질문
말 그대로 매일 매일이 우울해요.
이유 없이 자꾸 눈물이 나요. 멍 때리다가도 울고 즐거운 영화를 봐도 울고.
예전에는 왜 눈물이 나는지, 우울한지 이유라도 인지하고 있었는데 요즘은 이유도 없이 계속 눈물이 나고. 속은 정말 답답해요. 뭔가 쌓인 것처럼 답답해요. 사실 제가 이렇게 우울하다는 걸 누구에게도 말해본 적이 없어요
주변 친구들, 가족들은 제가 그냥 우울한 감정을 잊어버리는 단순한 사람인 줄로만 알아요.
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습관적으로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이게 누구나 하는 당연한 생각인 줄로만 알았어요
근데 아닌 것 같더라구요. 아직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이지만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도 없고,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인생이 기대도 안되고 그냥 빨리 죽고 싶어요
한 번 우울에 빠지면 그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절 괴롭히는데 멈출 수가 없어요. 그때마다 숨을 쉬기가 힘들고 당장이라도 자살을 하고싶은 충동에 휩싸여요. 그런데 아직까지 살아있는 걸 보면 전 죽을 용기조차 없어요. 그런 제 자신을 보면서 한심하고 환멸이 나기도 해요. 사람을 만나면 괜찮을 줄 알고 약속도 많이 잡고, 밖에 나돌아다니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 순간 뿐이예요. 다시 집에 들어오면 지옥이 시작되는 것 같고, 달라질 게 없어요.
‘맞다. 이게 내 현실이었지’ 하는 생각뿐이 안 들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선생님
살고 싶은 용기가 나질 않아요
무기력함에 빠져 아무 것도 하기도 싫고 의욕도 없는데 해야 할 일들은 산더미예요. 거기에서 오는 괴리감과 스트레스 또한 절 힘들게 해요.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어도 ‘고작 이런 일로 괜히 엄살 부린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나를 투정 많은 어린 아이로 보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제 자신이 별 일 아닌 것 갖고 찡찡대는 것 같이 느껴져요. 저는 슬퍼할 때조차 제 자신을 남의 기준에 맞춰요. 어떻게 하면 좋죠     
A. 답변

안녕하세요,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사이버상담원입니다.

 

 

익명님이 올려주신 글을 잘 읽어보았어요. 요즘 계속 눈물이 나고 답답한가봐요. 우울한데 이런 기분을 누군가에게 말해본 적이 없다면 힘든 감정들이 마음에 차곡차곡 쌓여와서 많이 무겁고 힘들겠어요. 별 일 아닌 걸로 찡찡대는 것 같다고 써 주셨는데, 저는 오히려 익명님이 이렇게 게시판에라도 털어놓게 되어 다행이고, 익명님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서 의미 있게 느껴져요. 어떤 감정이든 그저 있는 것일뿐, 누군가에게 정당화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요. 힘들지만 사람을 만나고 밖에 돌아다니기도 하면서 해결해보려고 애쓰셨네요. 

 

우울해지는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지요. 숨을 쉬기가 힘들고, 자살을 하고 싶어질만큼 힘드셨다니 익명님이 제 옆에 있다면 안아드리고 싶어요. 집에 들어오면 지옥이 시작되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아마도 가정에서 뭔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는 것 같아요. 만약 집이 스트레스를 받는 주된 공간이라면, 일단 집에서 좀 벗어나서 익명님이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에 가셔서 좀 더 머무르고 시간을 보내시면 어떨까 싶어요.

 

다시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힘들어지면 알아차리고 심호흡을 해보시길 권하고 싶어요. 숨을 들이마시고(4초 정도), 잠시 숨을 참았다가, 천천히 숨을 내쉬어보세요(8초 정도). 숨을 들이마실 때는 아랫배가 나오고, 숨을 내쉴 때는 아랫배가 들어가도록 복식호흡을 하면 좋아요. 숨을 내쉴 때, 힘든 감정들을 내보낸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리고 나서 몸의 느낌은 어떤지, 기분은 어떤지 알아차려보세요. 너무 생각이 많아져서 우울할 때도 알아차리고, 잠시 방 안 풍경 또는 밖의 풍경을 찬찬히 알아차려보거나, 산책을 하거나,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등 몸의 느낌을 느껴보는 활동들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해야 할 일이 어떤 일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일이든 스스로에게 부담을 줄여주면 좋겠어요. 안그래도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어서 힘든데 뭔가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참 어렵지요. 먼저 '내가 지금 힘들만 하지'라고 스스로를 토닥여주시면 좋겠어요. 이게 쉽지는 않고 연습이 필요하지만요. 그리고 익명님이 할 수 있는 정도에서 가장 최소한으로, 작게 잡아서 시작해보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시군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지속적으로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권하고 싶어요. 청소년 전화 1388(지역번호+1388, 24시간 상담전화)에서 간단히 상담을 받으실 수 있고, 익명님 거주지역에서 가까운 청소년상담센터를 안내받으실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답변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길 바랄게요.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으시면 게시판에 다시 글을 올려주셔도 좋고, 채팅상담(월, 목 12시~7시 / 5시~6시 제외)을 이용하실 수도 있어요.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다시 찾아주세요.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사이버상담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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