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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
  • 2018-04-16 14: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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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질문
안녕하세요, 동생 문제때문에 이렇게 가입하여 글 남깁니다. 글재주가 부족하여 주제를 나누어 쓰겠습니다.

1. 가정 상황
우선 저는 직장인이고, 나이차이가 많은 동생은 올해 인문계 고3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직장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별거중으로 봐야 하구요.(저희 자매는 어머니와 거주중입니다.) 두 분 함께 지내실 때는 새벽까지 큰 소리가 나는일도 많았고, 한번이기는 하지만 유치원생이었던 동생이 아버지의 흡연 문제로 항의했다가 손찌검 당한 일도 있었습니다.
몇 차례 이혼 위기 후 아버지가 자영업을 계기로 지방에 거주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는 이렇다 할 갈등은 없는 상태입니다. 오히려 요즘은 취미 생활을 공유하며 사이 좋게 지내시는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생은 아버지와의 거리감이 쉬이 회복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2.성격
앞서 말씀드린 가정환경은 동생의 현재 성격이나 가치관의 형성 과정에 영향을 끼쳤으리라 생각 되는 것이고, 실제 문제가 되는 것은 어머니와 동생의 관계입니다. 아버지도 그렇지만 어머니와 동생도 자기주장이 확실한 성격입니다. 그래서 대화하다 보면 서로 벽을 보며 말하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구요.
동생은 정치나 인권문제에 관심이 많아, 식사 중에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조금 강경하게 자기주장을 하는 편입니다. 어머니는 그런 주제로 부딪히는 것을 조금 불편해 하십니다. 둘의 정치성향이 정 반대로 갈라선 것은 아니나, 어머니가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이야기 하고 있다면, 동생은 이상에 대해 이야기 하고 현실에 분노하는 편입니다. 때문에 어머니는 동생이 나중에 소위 운동권 학생이라도 되면 어쩌나 근심 스러워 하시기도 하고요...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동생이 생각하는 어머니는 말이 통하지 않는 '꼰대'가 되었고, 어머니가 생각하는 동생은 자신의 현실은 생각하지 않고 사회문제에만 열을 올리는 골칫거리가 되어버렸습니다. 보편적인 '어른들'처럼 말하는 어머니를 보며 동생은 항상 분노하지만 오히려 어머니는 사회 매사에 분노하는 동생이 큰 근심거리 입니다.
이런 일이 계속되다 보니 둘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대화가 줄어들고, 이제는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3.이성 문제
사실 이성문제같지는 않지만 일단은 이성문제라고 쓰겠습니다. 유일하게 보고 자란 남성인 아버지에게 많이 실망한 탓인지, 본인의 원래 성향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동생은 양성애자입니다. 과거 이성친구를 잠깐 사귄적이 있고, 현재는 1년 넘게 동성친구와 만나고 있습니다.
처음 저에게 이 이야기를 했을때는 조금 놀라 그 아이가 원하는 대응을 못해준것 같아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런 것에 반감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설마 내 동생이 그러리라고 생각지는 못해서 잠시 당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금이야 만나는 친구 이야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들어주려고 노력합니다.
한참 후에 제가 없는 자리에서 어머니께도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당시 어머니가 동생 앞에서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머니는 이 문제로도 걱정이 많으십니다. 사회의 보편적인 흐름을 벗어나는 일이 얼마나 힘들지도 그렇고, 동생 어릴때의 가정불화 때문인가 싶기도 하시고 그런가봅니다. 더러는 튀기 좋아하는 동생 성격이 이성문제에 까지 영향을 끼쳤나 하시기도 합니다.
집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어머니는 '응 그렇구나~' 하고 들어주시긴 하지만 동생은 어머니가 본인을 이해 못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동생은 이 점에 대해서도 어머니께 섭섭한 마음이 있는것같습니다.

4.학업
앞서 언급한 바 있지만, 동생은 현재 고3 수험생입니다. 동생은 공부를 잘 하는 편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모두 반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가끔 전교 순위에도 올랐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진학 이후 한번 성적이 떨어지자 그대로 의욕을 잃어버렸습니다.
승부욕이 무지 강한편인데, 갑자기 성적이 뒷 순위로 쑥 밀려버리고, 노력해도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자 결국 놓아버린것같습니다. 문제는 본인 성적도 알려주지 않고, 학원이나 인강, 독서실, 야자같은것도 하지 않습니다. 학교 정규 수업이 끝나면 집에 오고, 간혹 책상 앞에 앉아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어머니가 보시기에는 공부를 하지 않는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본인 나름대로는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하고, 수험 스트레스도 심한 모양입니다. 때문에 간혹 어머니께 힘들다고 하면 어머니는 공부도 하지 않는데 힘들게 뭐가 있느냐는 반응을 하셨나 봅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둘 사이는 점점 멀어지고 동생은 많이 우울해합니다.
또, 저는 성실한 타입이고, 동생은 머리가 좋은 타입입니다. 고등학교 진학 전까지 동생은 하루만 시험공부를 해도 좋은 성적을 받아 왔고, 그 때문에 동생에 대한 기대도 컸으리라 생각됩니다. 그에 반해 저는 그냥 꾸준하게 공부하여 지방 국립대를 가고, 입학해서도 많으나 적으나 성적 장학금을 받으며 다니다가 졸업하여 바로 취직했습니다. 처음에는 동생에게 기대가 더 크셨으나, 지금은 저를 많이 기특해 하십니다. 아마 저도 동생의 우울함에 한몫 보탰겠지요.
동생이 고등학교 입학할때만 해도 목표 대학과 장래희망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정도의 성적이 따라주지 않았고, 현재는 목표도 의욕도 없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물론 꾸준하지 못한 동생의 모습이 탐탁지 않으시구요. 게다가 부모님 두 분 모두 서울 상위권 대학을 졸업하신지라, 동생은 그에 대한 부담도 매우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자기가 아무리 노력해도 부모님께 만족스러운 대학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상황이 조금 심각해져서, 살고싶지 않다느니, 집을 나가고 싶다느니 하는 소리를 종종 합니다. 멀쩡하게 저녁먹으며 대화하다가 밤에 혼자 우는 소리도 여러번 들었습니다. 어머니는 남들 다 거치는 고3 생활을 본인만 특히 더 힘든것처럼 이야기 한다고 하시고, 동생은 어머니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껴 우울해합니다.

쓰고 보니 학업에 대한 이야기가 제일 길었네요. 동생과 어머니는 자주 부딪히다가 현재는 서로 이야기도 하기 싫어합니다. 소통이 단절되다보니 서로에 대한 오해도 깊어졌고, 둘 다 상처도 많이 받았습니다.
나이차이 많은 동생이라 막내처럼 예뻐만 하며 키운게 문제였을까 싶기도 하고.. 어머니와 저희 자매 서로 사이도 참 좋았었는데 왜 이렇게 됐을까 슬프기도 합니다. 어머니나 저나 동생이 좋은대학 가서 대단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것도 아닌데요..둘 사이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두서없는 글이었지만 읽어주시어 감사합니다. 부디 좋은 답변 기다리고 말했다 있겠습니다.     
A. 답변

안녕하세요.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사이버상담원입니다.

 

s님께서 과거에 의도치 않게 앞 친구의 시험지를 보게 된 후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셨다고 했는데, 최근 들어서 수능에서의 컨닝 상황에 대해 걱정과 불안을 자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혹시 최근 들어 수능 때 컨닝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올라오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어떤 상황에서 특히 그러한 걱정이 많이 올라오는 걸까요. 교육부에 확인 전화까지 할 정도로 에너지가 많이 쓰이고 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 사실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인데 말이지요. 떨쳐내고 싶지만 떨쳐내지지 않는 걱정들이 저에게도 느껴져서 얼마나 힘들지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컨닝을 할지 안할지에 대한 선택은 s님이 하는 것이지만, 그것의 결과에는 마땅한 책임이 따르게 되겠지요. 그것이 다른 사람에 대한 피해이든, 자신이 느끼는 죄책감이든 말이지요.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는 것은 둘째치고, s님이 걱정과 불안, 죄책감 등 떨쳐내고 싶지만 떨쳐지지 않는 불편하고 힘든 감정들을 또 겪어내야 하는 결과가 저는 더 염려가 되고 걱정이 되네요. 

 

시험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고 하셨는데, 중학교 때 그런 일을 겪은 뒤로 s님께서 그 불편하고 불안했던 마음들을 잘 처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까요. 수능이라는 비슷한 상황이 오면 과거와 비슷한 죄책감이 또 반복될 것이라는 불안이 올라오는 것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그 당시에는 혼자서 그 많은 걱정들을 다 끌어안고 있었다면, 지금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함께 걱정을 풀어나가보는 것이 어떨까 싶어요. 

 

지역번호+1388로 전화를 주시면 24시간 언제든지 전화상담을 받아보실 수 있어요.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대한 안내도 받아보실 수 있고요.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개인상담 및 심리검사를 받아보실 수 있답니다.

 

혼자서 끙끙대며 힘든 순간이 오면 언제든 s님의 고민을 함께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면 좋겠어요.

 

그럼 답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요.

 

-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사이버상담원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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