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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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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12월 부모마음 소개드립니다. - 학교폭력 등록일 2017-12-04
주제분류 의사소통/대화기술 등록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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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부모마음 - 진작에 말해주지 그랬어


# “어떡하지, 내일까지 돈 5천원을 어떻게 구하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온 나는 아직도 얼얼한 뺨을 매만지며 고민을 하고 있다. 낮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자니 분하기 그지없다. 반에서 소위 ‘논다’는 아이들 대여섯명이 갑자기 화장실로 불러내는 것이었다. 한껏 어깨에 힘을 주고 눈을 부라린 이들의 요구는 내일 노래방에 놀러 가야되니 돈 5천원을 ‘빌려달라’는 것. 같은 반 친구중 이들에게 돈을 ‘빌려 주고’받은 경우는 한명도 없다. 감히 돌려달라고 얘기하는 친구도 없다. 그저 뺏기는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5천원은 1주일치 용돈보다 많은 ‘거금’ 이었다. “지금 가진 돈 없어. 그리고 내가 왜 빌려줘야 돼!” 제법 용기있게 말을 되받았다. 하지만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가장 덩치가 큰 녀석이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또 다른 아이는 언제 가지고 있었는지 빗자루로 옆구리를 후려쳤다. 비틀거리고 있는데 또다른 누군가 힘껏 배를 걷어 찼다. 그리고 나를 일으켜 세우더니 주머니를 뒤져 차비로 가지고 있던 5백원짜리 동전을 빼앗았다. 거짓말했다며 한차례 뺨을 힘껏 때렸다. 한 녀석이 얼굴에 침을 뱉으며 “내일까지 5천원을 가져와”라고 말했다. 이들이 화장실을 나가자 분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 하지만 쪽팔려서 얼른 세수를 하고 교실로 돌아갔다.

이들에게 당한 것은 학기 시작후 벌써 네 번째다. 반에서 이들에게 맞고 돈을 뺏긴 아이들이 줄잡아 20여명은 된다. 빼앗은 돈으로 옷과 신발을 사고 노래방, 당구장에 가고 술과 담배를 하는 나쁜놈들. 이런 문제는 선생님들도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가끔 맞은 아이의 부모가 이 사실을 알고 학교에 달려올 때가 있다. 이럴때도 선생님들은 부모님들을 안심시키는 데 열심이다. 또 며칠간의 유기정학 등 처벌을 받은 그 녀석들은 도무지 반성할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 난폭하게 보복하게 마련이다. 차비를 빼앗겨 40분 떨어진 집까지 걸어온 나는 부모님, 형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통 밥맛이 없었다. 부모님한테 사실대로 말할까, 형한테 일러 바칠까. 칠칠치 못하다고 욕만 얻어 먹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그만 두기로 했다. 나는 방에 들어와 침대에 누웠다. ‘어떻게 5천원을 마련할까’ ‘그냥 맞고 말까’ 저녁준비를 하시던 어머니께서 심부름을 시키기 위해 지갑을 꺼냈을 때 만원짜리 지폐사이에 낀 오천원짜리, “그걸 훔쳐야 하나?” 그건 정말 나쁜 짓인데...... 지난번에는 책을 산다. 학급비로 낼 돈을 잃어 버렸다. 군것질을 하고 싶다 등으로 부모님을 속여 그놈들한테 돈을 갖다줬는데...... 시계를 보니 밤 11시.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불을 끄고 자리에 누웠다. 내일 닥칠 일이 어둠보다 캄캄하게 다가왔다. 두려움이 몰려왔다. 학교 가가기 무섭다.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고 몸을 웅크렸다. (김모군14세, 서울 00중학교 2학년)

 

학교 폭력은 누가 당할까?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걱정이 먼저 앞선다. 하지만 “내 애들은 아닐거야” 라며 마음을 바로 정리한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너무나 무서운 공포이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학교폭력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4년도 상반기 학교폭력은 전국 1만 662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9천 713건보다 9.8% 증가했다. 학생 1천명당 1.48건에서 1.69건으로 13.2% 증가했으며, SNS, 인터넷상 언어폭력이 심각해지고 피해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학교 폭력을 행사한 원인의 1위를 살펴보면 ‘특별한 이유 없이 재수 없고 싫어서’라는 의견이 43%를 차지하고 있어서, 피해학생은 지속적이고 일방적인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고 보여 진다.

인터넷에 학교폭력이라고 검색만 해도 “저 좀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죽고싶을만큼 힘들어요”란 내용들이 즐비하게 나열되어 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말하지 못하고 익명을 통해 다른 누군가에게 답변을 들으려는 청소년들이 너무 많은 것이다. 왜 우리 아이들은 본인이 그렇게 힘들 때 부모에게 물어보지 않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찾는걸까?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에서 청소년기를 살펴보면 이때 청소년들은 어린이도 어른도 아니면서 성인기에 요구되는 여러 가지 사회적 요구와 역할을 겪게 되는 혼돈의 시기이며, 이러한 혼돈의 시기에 청소년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본인의 정체성과 자신감을 획득하게 된다고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청소년들은 다른 사람, 특히 또래집단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은 또래집단과의 상호 작용을 못해 일어나게 될 여러 가지 일들에 우리의 자녀들이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이 학교폭력에 노출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해야할까?

첫 번째, 아이와의 신뢰관계를 구축해 힘든 일이 있을 때 이야기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아이가 다쳤을 때 ‘괜찮아?, 엄마가 대신 아프고 싶다.’ 란 이야기 대신에 ‘내가 너 때문에 못살아’, ‘내가 조심하라고 했지!, ‘어휴 또 시작이네’ 등의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걱정되고 마음이 아파서 하는 말이지만 당사자인 아이 입장에서는 그런 말을 다시 듣게 될까봐 점점 부모님에게 어떤 사건들에 대해서 숨기게 된다. 아이가 부모님에게 이야기하는 부분에 대해서 항상 따듯한 말을 해주는 생활습관이 신뢰의 첫발자국이다.

두 번째, 항상 든든한 아군이 되어야만 한다. ‘그걸 그거밖에 못해’, ‘이 쉬운 걸 왜 그렇게 어렵게 해’등 가끔씩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40살 먹은 성인으로 착각할 때가 있다. 우리 아이들은 성인이 아니다. 부모님의 현재 모습을 우리 아이들은 재현하게 된다. 항상 칭찬해 주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모습이 진정한 아군의 모습이다.

세 번째, 자녀들의 예전과 다른 행동에 민감성을 띠어야 한다. 어떠한 일이 계속 벌어졌을 때의 시작지점은 우리 아이들에게 평소 보지 못한 부분이 나타났을 때이다.

네 번째, 어릴 때부터 자녀들의 친구 보호자와의 연계가 필요하다. 학교폭력에 노출되면 다른 아이들 부모님들이 먼저 정보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아이가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의 부모님과도 서로 관심을 가져 주는 유대관계를 맺는 것 또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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