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고위기청소년 상담연구 

「청소년용 심리적 외상 상담 카드 개발」 연구보고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상담 현장에서 청소년의 심리적 외상을 이해하고, 회복과 성장을 조력하는 데 유용한 상담 도구를 개발하고 보급하고자 심리적 외상에 대한 문헌고찰과 요구분석, 전문가 자문을 실시하였고, ‘청소년용 심리적 외상 상담 카드 개발’이라는 주제로 연구를 수행하였다.

  심리적 외상을 다루기 위한 이론적 틀로 Herman(1992, 1997)이 제시한 트라우마 회복 3단계(안전, 기억과 애도, 연결의 복구)를 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심리적 외상 카드를 구안하였다. 각 카드는 청소년 내담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복잡한 설명보다는 간단한 문장 또는 단어와 그림으로 표현하였고, 카드의 이름은 상담자가 내담자의 마음을 공감하고, 내담자 스스로 자기의 마음을 보듬고 이야기한다는 의미를 담아 ‘토닥토닥 마음톡톡’이라고 명명하였다. 

청소년용 심리적 외상 상담 카드 개발 연구 의의

  첫째, 청소년의 심리적 외상을 상담적 접근에서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모색하며 외상 회복과 관련된 이론을 상담 현장에 적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도구인 외상 상담 카드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둘째, 외상사건의 고통으로 인해 말로 표현하기 힘든 내담자의 감정, 생각, 증상, 행동 등을 그림과 언어로 구성된 다양한 카드를 활용하여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상담 장면에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문제에 대한 논리적 설명이나 통찰보다 회피하거나 짧은 언어로 간단하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는데 상담 카드를 활용하여 자신의 생각이나 상태와 가까운 것을 선택하게 함으로써 좀 더 상호 역동적으로 상담자와 내담자가 소통하며 내면의 이야기들을 깊이 나눌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셋째,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유의미한 외상 사건 분류 체계에 따라 외상 사건을 그림으로 제시하였다는 점이다. 그림은 내담자로 하여금 내면의 심상에 매우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매체로, 자신의 외상 경험을 반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반추는 자연스럽게 외상 경험 이전의 적응수준으로 회복하거나 긍정적 변화를 경험하는 데 유익을 주는 것으로 많은 연구자들이 보고하였다.

  넷째, 청소년들이 심리적 외상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상담을 통해 회복하고 현실적응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대안행동을 계획할 수 있도록 적절한 정보를 카드에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상담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내담자의 심리적 회복을 통해 현실적응력을 높이고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림으로 제시된 적응 및 성장 카드를 활용하여 내담자가 외상을 극복하고 현실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세우고 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self-talk카드로 용기와 격려를 북돋워준다면 상담의 효과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